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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제약사들 탐욕 덕분에 백신 보급률 빨라져"...EU와 백신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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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비공개 화상회의 발언 유출

EU, 영국으로 백신수출 방지 강화할 듯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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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보수당 비공개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제약사들과 담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와 국제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EU는 여기에 반발해 영국을 비롯해 백신 공급에 비협조적인 국가들에 대해 백신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간 백신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는 화상회의로 열린 보수당 비공개회의에서 "영국이 백신 보급에서 성공을 거둔 배후에는 제약사들의 탐욕이 있다"고 발언했다. 유럽이나 다른 지역보다 영국에 수출을 우선시하도록 제약사들과의 담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존슨 총리도 발언 직후 파장을 우려해 "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을 잊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더 선은 전했다.


해당 발언은 존슨 총리가 EU와의 백신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유럽 각국 정상들에게 백신 수출 제한조치에 나서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전화를 돌린 직후 공개돼 외교적 파장이 더 커졌다. 특히 EU측은 크게 반발하며 영국으로의 EU 내 생산 백신의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EU에서 백신을 수입하면서도 역으로 자국 내 백신수출에 비협조적 국가들에 대한 백신 수출을 차단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집행위는 해당 수출제한 계획을 24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과 EU는 이달들어 백신 수급 문제를 놓고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EU측은 영국이 EU로 수출돼야할 백신 물량까지 모두 자국 접종으로 돌리면서 영국과 EU간 백신 접종률 차이가 심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은 백신 1차 접종률이 이미 50%를 넘어섰지만, EU는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로 알려졌다. 아스트라네제나카는 올해 1분기에 EU측에 약속했던 9000만회분에 훨씬 못미치는 약 3000만회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에도 EU에 1억8000만회분을 제공하기로 한 약속과 달리 백신 7000만회분을 공급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돼 EU는 당장 백신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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