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기조 서둘러 조정할 상황 아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현재로서는 (통화)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주요 현안에 대한 이주열 총재 문답'에서 이 총재가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금융·경제 여건을 보면 가계부채 누증과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세가 종전 전망치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해서는 시장과 늘 원활히 소통하면서 충격이나 혼선이 야기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한 이후 전망 기관들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고 미국도 6.5%로 올린데 대해 이 총재는 "최근 주요국에서 확장적인 거시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보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논의중인 추경이 집행될 경우 금년 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러한 국내외 여건변화를 종합해 보면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올해 한은의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시스템이 가동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관련한 출입기자들이 질문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지급수단 및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기능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이 총재는 기존 견해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앙은행 CBDC가 도입되면 특히 지급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CBDC 발행과 관련해서는 발행에 앞서 기술적 필요사항을 완벽하게 점검하는 한편, 발행시 금융시스템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기 1년이 남은 시점에서 향후 최우선 정책과제로 이 총재는 "올해 한은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향후 성장과 물가 여건이 개선될 경우 그간 시행해온 이례적인 완화조치들을 어떻게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갈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