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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안철수, 아줌마가 왜? 난 아저씨…이낙연도 '엄마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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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크게 흔들기도 하죠. 여야의 주요 정치인들이 '성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때아닌 '아줌마', '아저씨' 논란에 '엄마'까지 소환됐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안철수, 아줌마가 왜? 난 아저씨!…이낙연도 '엄마 발언' 논란 >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에 도전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어제(22일) 하루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됐었죠? 전통적인 보수층의 환심을 좀 사고 싶었나 봅니다. 보수 유튜브 채널을 돌며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진정한 시민단체들까지 다 모이는 범야권 대통합을 할 겁니다. (그 시민단체에는 실례지만 광화문 애국 시민들 우파 태극기 세력들도 포함되는 거죠?) 네. 다 포함됩니다. (부정선거 4·15 총선 때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처음부터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기보다 전략적으로 이거 지금 저 투표용지 관리 제대로 안 됐다 이런 게 나왔다고 해서 실제로 조사를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증거를 확보하면 그때. (그때부터 부정선거로 밝히면 된다) 예, 근데 지금 그래서 제가 너무 답답했습니다. 왜 저렇게 전략적으로 못했나.]

태극기 세력도 OK, 부정선거 의혹도 OK! 보수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래도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 모양입니다. '내곡동' 땅 문제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수세에 좀 몰렸죠? 이 점을 부각시키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까지 이른바 '일타쌍피'를 노렸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저는 무결점 후보입니다. 저는 부동산이 없다고도 말씀드렸는데. (아니 재산이 얼만데 전세를 살고 땅도 없어요 그럼?) 네 없습니다. 저는 저라도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 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안 한 겁니다. 그래서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죠? 박 후보를 '아줌마'에 빗댄 안 대표. 당장, 기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오늘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라는 박영선 후보를 아줌마로 지칭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저는 집 없는 아저씨입니다.]

본인이 아저씨니, 박 후보를 아줌마라고 불러도 된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글쎄요. 역지사지라고 하죠? 만일 박 후보가 안 대표를 향해 "토론도 못하는 아저씨"라고 지적을 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 지 자못 궁금합니다.

여기에 '집 없는'이란 표현에도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집 없는 서민'과 '집만 없는 안철수'는 분명히 다르죠? 이번에 선관위에 신고된 안 대표의 재산, 1550억 원이 넘습니다. 안 대표, 결국 사과인듯, 사과 아닌 사과를 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 저도 집 없는 아저씨이기 때문에 그 말이 그렇게 받아들여질 줄은 몰랐습니다만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신 분이 계시다고 하면 다시 그런 용어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떤 것에 대해서 비판이야 할 수 있지만 거기에 굳이 왜 아줌마라는 단어를 왜 갑자기 생각하셨어요?) 제가 아저씨니까요.]

사실, 안 대표에겐 '반면교사'가 있었습니다. 한때 안 대표와 긴밀한 사이였던 분이었죠.

[이언주/당시 국민의당 의원 : 저는요. 안철수 후보한테 정치생명을 걸었어요. 합리적인 여러 세력들이 우리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다시 모여서 새로운 판을 짜게 하게끔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이던 시절, 이런 말을 해 구설에 올랐었습니다. "솔직히 조리사라는 거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에요.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입니다. 당시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를 했었는데요.

[이언주/당시 국민의당 의원 (2017년 7월) : 저도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저도 엄마입니다. 어머니는 늘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분이었습니다.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한 제 마음속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은 뜻입니다.]

저도 아줌마다, 안 대표의 해명과 비슷합니다. 안 대표가 '반면교사'에 실패했다면, '자기반성'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 분도 있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입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어제) : (박영선 후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를 그런 마음가짐,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그런 자세를 갖춘 후보입니다.]

박영선 후보가 '아줌마'에 이어 이번엔 '엄마'가 됐습니다. 당장 야당에선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성의 역할을 아이를 보살피고 기르는 것으로 국한시킨 게 아니냔 겁니다.

[조혜민/정의당 대변인 (어제) : 자당의 여성 후보를 두고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말이 고작 성 역할 프레임을 씌우는 것 밖에 없습니까. 갈수록 가관입니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출생과 육아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이 위원장은 이런 발언을 해 곤욕을 치렀었죠?

[이낙연/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1일) :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이것도 이낙연의 학설입니다.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그 순간입니다.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안 듭니다.]

아직 본인의 학설을 버리지 못한 모양입니다. 선거에선 말 한마디가 승패를 가르기도 합니다. 더욱이 당을 대표하는 분들이라면, 그 영향이 더 크겠죠? '자나깨나 말조심, 꺼내기 전 다시 보자' 요즘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표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 윤석열 "정치해도 될까요?"…스치는 반기문의 '추억'? >

'101세 철학자'를 찾아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런 첫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제가 정치를 해도 될까요?"라고 말입니다. 김형석 교수는 "애국심이 있고, 그릇이 큰 사람은 정치를 해도 괜찮다"고 조언을 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정답이 이미 정해진 질문 같기도 합니다. 윤 전 총장,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죠.

아직도 정치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는 얘길까요. 이것도 어찌 보면 '난센스'입니다. 이미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대선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선 신당 창당이다, 위인전 출간이다 '시끌벅쩍'합니다. 윤 전 총장의 침묵 하에서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행보에서, 지난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향기가 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반 전 총장, 위인전은 물론이고 동상에 '거목 반기문'이란 노래까지 나왔었죠?

['거목' 반기문 : 승천한 백마날개 주인이 되어 계명산의 정기를 받아 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 국원성(충주)에 출생하셨네]

'기름장어'란 별명처럼 대선과 관련해 말끝을 흐리다,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지만 결과는 아시는대로입니다.

[반기문/당시 UN 사무총장 (2016년 12월) :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되면은 저는 제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제가 노력할 용의가 있다. 이렇게 제가 말씀을 드리고요. 어떻게 할 수 있느냐, 그것은 제가 귀국 후에 각계의 국민들을 만나서 말씀들을 들어보고 그렇게 결정을 하겠다, 이런 말씀입니다.]

제 한 몸을 불사르겠다는 다짐, 귀국 20일만에 '자동소화'됐습니다. 혹독한 검증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벌써부터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증의 칼날을 들이 밀고 있는 분이 있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검찰 내에 특수수사 인맥이 윤석열 총장 중심으로 검찰 조직 내에 윤사단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들어가서 정말 보니까 그 말이 거짓이 아니고 사실로 드러나더라고요. 이런 것이 과거 군대의 하나회를 연상시키지 않습니까.]

윤 전 총장이 사퇴 전, 뉴욕 맨해튼 검찰의 전설인 로버트 모겐소 전 검사장의 전기를 배포하라, 지시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윤 전 총장의 모델은 따로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 전 총장은) 세르지오 모르라고, 브라질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브라질의 그 검사, 법무부 장관도 지냈죠. 그런 검사에 훨씬 더 가깝죠. 뉴욕 검사장은 미국에서는 직접 선출을 하는 거거든요. 우리처럼 비민주적이면 그냥 쫓겨나는 것이죠.]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대선주자 1위, 윤 전 총장. 이제 차기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안철수, 아줌마가 왜? 난 아저씨!…이낙연도 '엄마 발언' 논란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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