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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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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인권 정치화·내정간섭 말라"…러, EU에 '관계단절'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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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착 "제재 불용…미, 냉전식 정치군사 동맹으로 합법적 국제 틀 파괴"

러시아 "EU가 불합리한 점 해결 안하면 관계 유지 안할 것"

연합뉴스

공동성명 서명하는 중·러 외교수장
(구이린 AP=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에서 두 번째)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 광시좡족자치구의 구이린에서 왕이(오른쪽에서 두 번째)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 "인권 문제 정치화와 내정간섭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제공]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중국과 러시아는 23일(현지시간) 서방세계 등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 후 내놓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주권국가가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다른 나라들이 인정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에 있어 표준 모델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국제적 안정을 위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른바 백신 외교와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을 기회주의자로 몰아붙이려는 서방의 시도는 목표를 크게 빗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외교의 동기는 인도주의적인데 있으며, 결코 지정학이나 상업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만큼 더이상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별 EU 회원국과는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EU가 양측 관계에 있어 불합리한 점을 해결할 준비가 된다면, 러시아 역시 관계를 재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팔꿈치 인사 나누는 중국ㆍ러시아 외무장관
(구이린 EPA=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 광시좡족자치구의 구이린에서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서방세계 등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러시아 외무부 제공] knhknh@yna.co.kr



최근 EU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 수감, 체첸공화국 내 인권 유린 등과 관련해 러시아 인사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유럽의 관계보다 러시아-중국의 관계가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모두 유럽과 서방세계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냉전시대의 정치군사적 동맹을 통해 국제사회의 합법적 틀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양국이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방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중국 구이린(桂林)에서 왕 부장과 회담한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최고위급과 고위급 접촉 준비에 연관된 사안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다른 나라의 비우호적 행동으로부터 중국과의 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소수 서방세력이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으로 함부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이날 양국 외무장관 공동성명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첨예한 갈등을 재확인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라브로프 장관의 방중을 통해 대미 견제를 위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중·러 전략적 연대 강화를 꾀해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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