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400만원대로 내려앉아
美파월 "변동성 크고 내재가치 없어…가치저장 부적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미국 의회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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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4%대 하락폭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유용하지 않다고 지적한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9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4.1% 하락한 6434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오후 1시27분 6491만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파월 의장이 비트코인을 비판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국제결제은행 토론회에서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큰 데다 내재가치도 없어 가치를 저장하기에는 유용하지 않다”며 “법정화폐보다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미 당국에선 가상통화 비판 발언이 꾸준히 이어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대표적 비트코인 비관론자다. 지난 1월19일 옐런 장관은 청문회에서 “가상통화는 주로 불법적 용도에 쓰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에도 그는 “비트코인은 비효율적이며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세계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바이낸스가 허가 없이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미국 거주 고객에게 제공한 혐의로 조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중앙정부 주도 디지털화폐 개발을 서두르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Fed 산하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함께 디지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화폐를 개발하려면 의회, 정부, 대중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아직 대중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2년 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간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워렌 버핏 등 비트코인 비관론자의 의견을 반박했다. 지난 21일 세일러 CEO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워런 버핏 등 유명인들이 비트코인을 비판하지만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며 “기득권층은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통화량이 급증한 상황에선 비트코인이 합리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혹평한 바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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