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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바이든의 '中 견제' 전략…EU, 30년만에 인권 유린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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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회담 이후 본격화된 서구 동맹…중국도 북·러 밀착으로 반격

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국-중국의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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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들이 미국과 동시에 위구르족 등 인권 유린을 이유로 중국을 제재했다.

특히 EU가 인권 유린과 관련해 중국을 제재한 것은 198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이후 30년 만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국 견제 전략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 집단구금에 관여한 전·현직 관리 등을 제재했다.

EU 이사회는 이날 신장위구르 자치구 공안·사법을 총괄하는 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낸 주하이룬, 왕밍산 현 정법위 서기,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궈 신장 공안국장 등 4명을 제재한다고 관보에 게시했다.

같은날 영국과 캐나다도 이들 중국 전·현직 관료 4명에 대해 자산 동결을 즉각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재무부는 이미 제재 명단에 올린 2명을 제외하고 왕쥔정 서기와 천밍궈 국장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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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미국-중국 고위급 회담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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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미국의 중국 압박에 서방 진영이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서도 신장, 홍콩 인권 문제와 관련한 중국 관리에 대한 제재는 있었지만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중국 압박을 구상한 이유다.

일본·인도·호주와 '쿼드(Quad)' 정상회담을 열고, 국무·국방 장관의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며 다져온 '반중(反中)' 동맹 규합은 거친 언사만 주고받다 끝난 알래스카 회담 이후 본격화됐다.

회담 당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후 약 100개국과 통화를 했으며 처음으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다"며 "'미국이 돌아온 것'에 대한 깊은 만족감을 들었으며, 중국 정부가 취한 몇몇 조치에 대한 깊은 우려도 들었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은 "미국은 물론이고 서방 국가는 세계 여론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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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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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EU의 제재에 즉각 대응했다. EU 의원 5명을 포함한 10명의 유럽인, 2개 EU 기구, 2개 싱크탱크 등의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북한, 러시아와 밀착해 세 과시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중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미국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과 집단 대결을 위해 소그룹을 끌어들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함께 촉구했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북·중 관계의 긴밀한 발전을 다짐하는 구두 친서를 주고받았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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