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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영·캐나다, '위구르 탄압' 中 제재...中 "거짓말" 맞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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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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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사진=AFP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서방국들이 22일(현지시간) 합심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했다. 중국은 강력 반발하면서 맞제재로 반격에 나섰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중국의 인권 탄압과 관련해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등 중국 관리 2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럽연합(EU)은 북한, 러시아 등 6개국 관리 10여명에 인권 제재를 부과하면서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포함시켰다. EU가 중국을 상대로 제재를 가한 것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무기 수입 금지 조치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과 캐나다도 EU와 발맞춰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신장 지역 공산당 간부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자산동결 조치는 국제사회가 인권 학대를 외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번 제재는 미국, 영국, EU와 연대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각국이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놓고 조율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임을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유럽 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서방국들의 동시다발적 제재는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미·중 양국은 지난 18일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었지만 홍콩, 신장 인권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공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

외신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인권을 고리로 동맹과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 대중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짚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인권 탄압은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는 중국은 발끈하면서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가 중국을 비판한 유럽 의회 정치인과 학자 등 EU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맞제재를 부과하면서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렸다"면서 "관련 인사와 그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을 의식한듯 북한, 러시아와 보란 듯이 밀착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구두 친서를 교환하면서 "국제적·지역적 정세가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며 "새 정세 아래 북중관계를 견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2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열고 양자 관계 및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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