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700만원대 횡보…대형투자자 줄었지만 급락 없어
"소액 개인투자자 유입이 하락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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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큰 변동 없이 6700만원선을 유지 중이다. 기관투자자 등 대형투자자가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액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가격 급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13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0.41% 상승한 674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7000만원대를 기록하고 떨어진 뒤 6700만원선을 오가고 있다.
대형투자자는 줄었지만 소규모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낙폭 확대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1000개 이상 보유한 대형투자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소규모 개인투자자의 유입 때문에 6만달러(약 6800만원)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상통화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대형투자자는 2488명이었지만 지난 17일 2275명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기관투자자의 투자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하락할 경우 기관투자자의 이탈로 해석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기관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가상통화 거래소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는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가 1조를 넘어서면서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관투자자가 추가적으로 진입할 경우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도이치뱅크 측은 “전기차 모델3를 출시하면서 의심을 잠재운 테슬라처럼 잠재력을 실제 성과로 보여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상통화 시장 과열을 우려했다. 지난 19일 홍 부총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가상통화 분야가 실질적으로 가진 가치에 비해 과열돼 문제가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가상통화 투자는 시장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할 수 없지만 특정금융법 개정으로 인해 가상통화 거래소에 거래내용 보고 의무가 생겨 시장이 투명해진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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