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구독자수 첫 100만 넘어
2030세대 주요 투자자 급부상
젊은 주린이들 유튜브 정보 활용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증권업계가 유튜브 구독자 100만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 시장에 대거 유입된 2030세대들을 위한 맞춤형 투자 콘텐츠 제공 등 투자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키움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K’의 구독자 수는 104만명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국내 증권사 유튜브 채널 중 처음으로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한 지 4개월만의 일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각각 90만8000명, 88만7000명을 기록해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이리온(10만3000명), 하나금융투자의 하나TV( 9만4600명), 한국투자증권의 뱅키스(8만8100명) 등도 활발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증권업계의 유튜브 구독자수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2030세대가 증시에서 주요 투자자로 급부상한 영향 덕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KB·NH투자·한국투자·키움·유안타증권 등 증권사 6곳에서 개설된 신규 계좌는 723만개이다. 이 중 54%에 이르는 392만개가 20·30세대 명의다.
주식투자를 갓 시작한 2030세대 투자자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유튜브를 통해 얻은 정보를 투자 판단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증권사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통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법부터 해외주식 투자, 공모주 청약 방법 등의 다양한 투자정보를 익히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가 보장하는 신뢰성이 높은 전문가가 나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공신력도 보장된다.
증권사들 역시 투자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수시로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전략을 제공 중이다. 기업 공시를 쉽게 풀이한 ‘the 공시’, 애널리스트의 쉬운 리포트 설명 콘텐츠인 ‘애널리스트 토크쇼(애톡쇼)’ 등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8일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리포트’를 내놓으며 리서치 콘텐츠 영역 확대에 나섰다.
삼성증권의 경우 글로벌 대기업의 주식 담당자를 취재한 연구원과 함께 서학개미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미스터 해외주식’ 코너가 인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라이브 편성 비중을 높여 시의성 있는 투자정보 제공은 물론 라이브 댓글을 통한 소통, 댓글 요청 분석을 통한 고객 친화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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