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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금지하면 영국의 접종 목표가 두 달 가까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의약시장 조사업체 에어피니티와 EU 수출금지 조치를 자체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유럽에서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의 수출길이 막히면 오는 7월까지 모든 성인에게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이 8월 27일까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디언은 "이번 조치로 영국 정부가 봉쇄 등 일상생활에 대한 제재를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EU가 그에 따라 얻는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EU는 올여름까지 성인 인구의 70%가량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디언은 "영국 백신 수출길을 막더라도 유럽 회원국의 접종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없다"며 "유럽 인구가 (영국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접종 목표시점은 1주일가량 앞당겨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스무스 베치 한센 에어피니티 대표는 "유럽에선 단기적으로 백신 물량이 늘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유럽은 앞으로 백신 수입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출금지 조치로 모두 지는 상황(lose-lose situatio)이 될 것"이라며 "유럽과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 장관도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EU가 수출금지 조치를 단행하면 그들의 국제적 평판에 흠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신 제조공정에 벽을 세우면 EU 시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을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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