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공급 계약 존중 안 하면 대영 수출 중단 조치"
英 "백신 금수 ‘비생산적’ 결과 초래 EU 평판 손상"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021.3.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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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백신 확보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AZ 백신을 납품을 받지 못하면 영국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EU에 대해 이는 비생산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다수의 정치토론 쇼에 출연해 "EU가 AZ의 백신 공급 부족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EU의 평판이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스카이 뉴스에서 "백신 생산과 제조는 협력적이어야 하며 이와 관련해서 영국에 대해 분리하거나 벽을 쌓으려는 시도는 영국과 유럽 시민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한 EU의 평판 손상도 단기적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의 발언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도 AZ 백신이 올해 1분기 약정된 9000만회 접종분을 공급하지 못하면 영국에 대한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한 직후 나온 것이다.
EU와 영국의 복수의 소식통은 "양측이 네덜란드 공장에서 제조되는 AZ 백신과 주요 원료의 확보를 놓고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의 한 측근은 인터뷰에서 "AZ의 올해 계획된 백신 공급량 중 실제 공급량이 10% 미만이다"며 "우리는 AZ와의 계약을 존중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전날 기준으로 성인 인구의 약 절반인 2700만여명이 1차 접종을 마쳐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19일 하루 동안의 접종 건수도 71만1156건을 기록했다. 다만 세계 최대의 백신 제조사인 인도 세럼 연구소로부터 백신 공급이 부족해 40대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계획은 당초 4월에서 5월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유럽은 백신 공급 부족으로 인해 예방접종 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약정된 9000만회 접종분의 백신 중 약 30%만 공급된 상태다.
EU는 유럽 대륙이 접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AZ가 영국에 대해서는 공급 계약을 이행한 점에 몹시 분노하고 있다.
AZ는 EU에 대한 백신 공급 부족은 EU 내 공장에서의 생산 지연 때문이며, 반면에 영국은 유럽 외 여러 곳에서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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