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모건스탠리도 비트코인 펀드 출시 추진
비트코인 ETF 허용 기대감도 ↑
전세계 반도체 공급난에 채굴량도 줄어…수요↑·공급↓ 겹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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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 등장 임박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으로 비트코인 채굴이 더뎌지고 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해 비트코인에 큰 호재라는 분석이다.
21일 SK증권은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을 이 같이 분석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702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714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6000만원으로 내려앉았지만 나흘 만에 다시금 7000만원을 넘어섰다. 운용자산 4조달러(약 45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앞서 미 경제매채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모건스탠리가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 투자를 추진 중이다"라며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있는 펀드 3개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설립한 갤럭시디지털의 '갤럭시비트코인펀드', '갤럭시인스티튜셔널비트코인펀드'등에 최소 2만5000달러를 투자하고 자산운용사 FS인베스트먼트와 비트코인 관련 업체 NYDIG가 함께 만든 'FS NYDIG 셀렉트펀드'에 50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방안을 마련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ETF 출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신청한 ETF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45일 간의 검토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말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이처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ETF를 비롯한 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달부터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재난지원금(1인당 1400달러 규모)도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대응 지원금 600달러가 지급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공급 부족 현상도 호재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채굴 역시 비상이 걸린 것이다. 비트코인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고성능 그래픽카드 등 반도체칩이 필요하다.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채굴용 반도체 생산을 먼저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은 제한된 공급(2100만개)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며 "공급은 당분간 부족할 수 밖에 없고, 테크기업에 이어 금융기관들의 시장 진출과 미국 재난지원금 유입으로 수요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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