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대사 "회원국 아니지만 방법 찾아야"…중부서 군경 또 '총질'
인니 대통령, 정상회의 제안…인니·싱가포르 군 수뇌부는 '우려' 표명
군인들이 양곤 시내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있다. 2021.3.19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 진영이 군사정권의 '학살 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민간인 피해가 극심한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 방안도 모색된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대사는 전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민주 진영 총선 당선자들의 모임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쿠데타 이후 유혈 진압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초 모 툰 대사는 "ICC도 그 방안 중 하나"라면서 "미얀마는 ICC 가입국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ICC로 가져갈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도 이달 초 "ICC가 최근 수 년간 미얀마 내에서 발생한 범죄를 조사하고 기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CRPH는 최근 군사정권의 만행을 국제법정으로 가져가기 위해 영국의 한 국제 로펌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곤에서 경찰이 시위 참여자를 체포하는 모습. 2021.3.19 |
군경의 유혈 진압은 이날도 계속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중남부 샨주 아웅반에서 군경 총격으로 시위대 중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 이라와디도 최소 2명이 총격으로 사망했고, 8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 현재까지 224명이 군경의 총격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NLD의 공보 담당 책임자인 치 토도 군부에 의해 체포돼 구금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성명에서 폭력을 멈춰 더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에 정상 회담의 즉각적인 개최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하디 통합군사령관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군 수뇌부 회의에서 현 미얀마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라와디는 싱가포르의 멜빈 옹 방위군사령관도 이 회의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
이 화상 회의에는 미얀마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도 참여했다고 미얀마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국제회의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그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군 수뇌부의 우려 표명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군의 노력 등을 설명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쿠데타 이후 군부 유혈진압을 피해 수백 명이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의 반군 관리 지역으로 피신했다고 카렌민족연합(KNU)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파업 주동자, 공무원, 군경에서 도망친 이는 물론 문민정부 소속 의원들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태국은 또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매솟주에 4만3천 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촌도 국경 지역에 준비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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