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나흘만에 7000만원 다시 돌파
美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는 100조원 웃돌아
긍정·부정으로 엇갈린 전문가 전망
15일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정보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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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다시 7000만원을 돌파했다. 연내 2억5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여전히 투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9일 오전 1시39분 기준 전날 대비 2.5% 상승한 702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7000만원선에서 내려온 지 4일 만에 다시 70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후 다소 주춤하며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6600만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초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대체로 우상향하는 추세다. 지난 1월21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규제를 시사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당일에만 12.06% 하락하며 3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지난달 22일에는 6585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다음날인 23일 옐런 장관이 뉴욕타임스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불법 금융에 쓰인다고 비판했을 땐 10.75% 떨어지며 4900만원대까지 밀렸다. 그럼에도 이내 곧 회복하며 지난 13일에는 7145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상승세로 나스닥 상장을 앞둔 미국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9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장외시장에서 주당 35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만 해도 28~30달러 수준에서 1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이에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를 900억달러(약 101조8000억원)로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내 2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명 경제방송 카이저리포트의 진행자 맥스 카이저 가상통화 투자 전략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양책으로 인한 통화량 증가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손실 위험 방지(헷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더욱 부상해 연내 22만달러(약 2억5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7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관적 예측도 만만찮다. 미 최대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프란시스코 블랜치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사실상 투기자산이라고 비판했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헷지 역할을 하지 못하며 오히려 주식이 인플레이션과 상관관계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그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나 인플레이션 헷지 목적이 아닌 오로지 가격 상승만을 위해 우호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가치평가 전문가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도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6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다모다란 교수는 “비트코인이 급등했지만 헷지 수단 활용을 이유라고 보기엔 시간차가 난다”며 “지난해 주식 폭락 때 비트코인은 더욱 하락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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