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추가 기소 "6억 뇌물 받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6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18일 미얀마 국영 MRTV를 인용해 미얀마 군부가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수치 고문을 반부패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MRTV는 미얀마 한 건설업체 회장인 마웅 웨익이 201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사업상 편의를 봐달라며 4차례에 걸쳐 수치 고문에게 55만달러(약 6억2000만원)를 건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수치 고문의 집에서도 돈을 건넸지만 목격자는 없다고 말했다.

MRTV는 반부패위원회가 반부패법에 의거해 수치 고문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 대변인은 수치 고문이 양곤 주지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우 민 툰 미얀마 군사정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구금 중인 양곤 주지사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게 현금 60만 달러와 금 11㎏를 건넨 사실을 시인했다"며 "반부패위원회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이미 불법 통신장비 보유(수출입법 위반), 총선 당시 코로나19 예방 수칙 미준수(자연재해관리법 위반), 선동(형법과 정보통신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4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9년형을 받게 된다. 여기에 뇌물 수수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15년형이 더해져 최장 징역 24년형을 받을 수 있다.

수치 고문과 측근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도 군부가 수치 고문의 정치적 재기를 차단하기 위해 혐의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치 고문에 대한 공판은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군부가 대규모 반군부 시위를 막기 위해 통신을 차단하면서 화상 심리가 불가능해져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미얀마 군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달 1일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단행하고 1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헌법에 따라 다음 총선은 1년간의 비상사태 해제 뒤 6개월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