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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군 봉쇄·바리케이드·불길·연기…전쟁터 같은 미얀마 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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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총격에 시위대도 대형 새총·화염병 대응…"내전 겪는 시리아같아"

진입 막으려 동네마다 쌓은 모래주머니…군경 "안치우면 집에 발포" 협박

연합뉴스

양곤 시내에서 시위대가 군경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 2021.3.16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유혈 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가 전쟁터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1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6개 구(區)에 계엄령이 선포된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는 지난 14일 계엄령 이후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총소리도 인근에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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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시내의 다리 앞에 군경 진입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바리케이드. 2021.3.17
양곤 시내의 한 다리 앞에 시위개가 군경 진입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바리케이드. 뒤편으로 무엇인가 불타오르는 연기도 보인다. [AP=연합뉴스]



하늘을 덮은 연기는 군경과 시위대 양측이 서로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 위에 쌓아 놓은 각종 기물에 불을 지르면서 생긴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현장을 취재한 한 기자는 양곤의 혼란 상황을 시리아와 비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리아는 현재 10년째 내전이 진행 중이다.

이 기자는 시리아에 가본 적이 없어 그곳의 학살을 직접 목격하진 못했지만, TV와 신문 등으로 관련 소식을 들어왔던 만큼, 양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위기가 시리아의 그러한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매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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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시내에서 군경과 대치하면서 바리케이드 뒤로 숨은 시위대. 2021.3.17
[AFP=연합뉴스]



이라와디는 한때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재치 있는 각종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로 가득했던 양곤 시내는 이제 거의 텅 비었다고 전했다.

도로 위에는 군인관 경찰을 수송하는 군용 트럭만 간간이 목격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과는 극적으로 다른 분위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군경의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학살에 분노한 일부 젊은 시위대가 기존의 평화적 시위에서 벗어나 자기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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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의 시위대가 군경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2021.3.17
[AP=연합뉴스]



'자기방어 무기'로는 직접 만든 새총과 화염병 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외신 사진에도 시위대가 새총을 시험하거나, 군경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모습 등이 잡혔다.

군경은 전날에도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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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한 동네 인근에 주민들이 모래주머니로 쌓은 바리케이드. 2021.3.16
[양곤=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또 양곤은 물론 제2도시 만달레이 주민들에게 바리케이드를 치우지 않으면 시민들이 사는 집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미얀마 주민들은 군경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래주머니 등으로 동네 인근에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있다.

인터넷 차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CNN 방송은 양곤에서 군이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휴대전화 인터넷도 차단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날 방송에 출연, "지난 12일 이후 121명을 포함,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20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바첼렛 대표는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는 지역에 유엔측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날까지 휴대전화 인터넷이 사흘째 차단되면서 언론사는 물론 인권단체 등이 미얀마 상황을 파악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의 존 퀸리 선임분석가는 방송에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군경에 의해 봉쇄된 지역 내에 있는 주민들은 바깥세상과 접촉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정권은 자신들이 자행하는 폭력 행위에 대한 어떤 정보라도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완전한 보도 통제 상황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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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직접 고안한 대형 새총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 2021.3.17
[AP=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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