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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칠장사 대형불화에 금박 사용...'대형불화 정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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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불화 7건 분석자료 담아

채잭 재료 등 직물에 대한 조사 결과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의 2020년 조사 결과를 종합한 여섯 번째 보고서가 16일 발간됐다.

이데일리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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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불화 정밀조사’는 대형불화의 과학적인 분석 자료를 담았다. 대형불화(괘불탱)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불화다. 보통 10m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자 불교문화재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이번 보고서에는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국보)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국보) △칠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청룡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축서사 괘불탱(보물) △오덕사 괘불탱(보물)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 및 함(보물) 등 총 7건의 대형불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와 채색 정보, 관련 유물의 원형 자료와 보존 현황 정보 등의 내용이 종합돼 있다.

보고서에는 자외선·가시광선 반사 분광 분석을 적용한 청색과 흑색 유기 색료 해석 등 채색 재료 분석 데이터와 바탕 직물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번 조사로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은 현재 전하는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바탕색이 ‘배채법’(종이의 뒷면에 색을 칠하여 은은한 느낌이 앞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화법)으로 처리되고 일부분이 금박과 금니로 채색된 사실이 밝혀졌다.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의 복식 문양을 표현할 때 그간 17~18세기의 괘불탱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고분법’(주로 목조 건물을 단청할 때 화면이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그리는 방법)을 사용한 것도 밝혀냈다.

장신구와 복식에서 안료에 가려져 있던 색상 표시 묵서 39자가 확인돼 여러 화원들이 분업해 대형불화의 채색을 완성해 나간 방식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대형불화가 원형을 잃을 경우를 대비한 복원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두 기관이 2015년부터 10개년 간의 계획으로 진행한 사업이다. 과학적 분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수행해 조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에는 갑사 삼신불 괘불탱(국보), 금당사 괘불탱(보물), 율곡사 괘불탱(보물), 운흥사 괘불탱 및 궤(보물),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흥천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및 괘불함(서울시 유형문화재) 등 7건을 대상으로 3월 22일부터 정밀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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