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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역내 자유이동 위한 '디지털 그린 증명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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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접종·음성확인·감염 후 회복 거주자에 발급 계획

EU 정상회의·유럽의회 승인 필요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EU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디지털 그린 증명서' 체계 수립에 관한 제안을 내놨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 증명서를 백신을 맞았거나 최근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돼 항체를 가진 EU 거주자에게 발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U 집행위의 제안은 EU 회원국 간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25∼26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 제안이 시행되려면 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 디지털 증명서로 우리는 회원국들이 안전하고 책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동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백신 접종이 여행의 전제 조건은 아니며, 모든 EU 시민은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상관없이 EU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기본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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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U 집행위의 이 같은 제안은 여름 관광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베라 요우로바 EU 부집행위원장은 체코 라디오 방송에 "우리는 모두 관광 시즌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또 한 번 이 시기를 잃을 형편이 안된다"라면서 "관광업계는 물론 문화 등 관광에 의존하는 다른 부문들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는 수천만 개의 일자리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U 관리들은 또 이 같은 증명서가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U 27개 회원국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백신 여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회원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증명서를 발급해 여행하거나 식당이나 콘서트에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이 같은 제도가 여행에 숨통을 트일 수 있다고 기대하며 도입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반면 프랑스 등은 아직 다수 EU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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