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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항의시위 희생자 200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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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발포… 시위대 하루50명 숨져

시위 참여한 공무원 무더기 실형

계엄령 지역민 수천명 마을 떠나

국제사회는 제재 카드만 ‘만지작’

세계일보

16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시위대가 사제 방패를 들고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시위대 중 한 명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양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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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누적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피의 일요일’이었던 지난 14일 누적 사망자 100명을 넘긴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군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카드만 만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이날까지 반쿠데타 시위로 총 20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군부는 14일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이날 하루만 50명가량의 희생자를 냈는데, 이후에도 유혈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80명이었던 사망자 규모는 14일 126명, 15일 182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시민 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한 공무원들에게 무더기 실형을 선고하는 등 탄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17일 현지 매체는 최근 서남부 에야와디 지역에서 CDM에 참여한 형제 경찰관 2명이 각각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쿠데타 직후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쿠데타에 반대하며 “독재 타도” 등을 외쳤다가 체포됐다. CDM에 참여한 수도 네피도시 공무원 8명도 각각 징역 3개월이 선고됐다.

군정은 교사, 행정부 직원 등 CDM에 참여하는 공무원에 대해 대규모 직무정지 또는 해임으로 대처해왔다. 그러나 이들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엄 지역에서는 주민 수천명이 짐을 싸 마을을 떠나고 있다. 계염령이 선포된 흘라잉타야의 한 노동운동가는 언론에 “여기는 전쟁터 같다. 그들(군정)은 사방에 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22일쯤 쿠데타 연루자들에게 재정적 타격을 주는 추가 제재를 단행할 계획이다. 미얀마 군부를 위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군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이 표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간접적 제재 수단의 효과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미얀마 현지 인권운동가인 와이 흐닌 프윈트 손은 트위터에서 “성명, 비자 금지, 자산동결은 평화로운 시위자들이 머리에 총을 맞는 일을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도 “그들(국제사회)은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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