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학자 만나게 해달라'는 EU 요청에 中 거부
위구르족.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인권탄압 의혹이 제기되는 신장 지구에 방문하려던 유럽연합(EU) 외교대표단의 계획이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라고 한 외교 소식통이 확인했다.
수감 중인 위구르족 반체제 학자 일함 토티를 만나게 해달라는 EU 측 요청을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의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토티와 다른 상황들로 인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며 "그들이 곧 (신장에) 방문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토티는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을 비판했다가 201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인물이다. 2019년엔 유럽 최고 권위의 인권상인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
앞서 장밍 EU주재 중국 대사는 EU 대사관들의 신장 방문과 관련해 "거의 모든 것이 정리됐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요청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그들은 중국법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한 범죄자를 만나겠다고 고집하지만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1월 신장을 방문했던 EU 관계자들은 당시 만났던 신장 주민들이 마치 지시된 말을 (나열하듯) 했다고 밝혔었다.
중국 정부는 이후 계속해서 외국 정부 외교관들이나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신장으로 초청하겠다고 큰소리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시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신장지역에 대해 의미 있는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한 바첼레트 대표를 언급하면서 "신장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신장에 방문했던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현장에서 사실과 진실을 알게 됐다"며 "중국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신장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이날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상황을 문제삼으며 대중 제재를 예고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대사들은 17일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결의안은 22일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제재 내용은 위구르족 인권 침해에 관여한 중국 당국자 4명과 단체 1곳에 대한 여행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 등으로 알려졌다.
lchu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