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朴 피해자 지금 왜 나섰나…"상상 못할 반전" 논란의 책 한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도서 『비극의 탄생』. 사진 왕의서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17일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박 전 시장 사망 후 252일 만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오는 19일 박 전 시장 사망과 관련한 책이 발간될 예정이라는 소식과 맞물려 이 도서가 피해자에게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 출입기자였던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비극의 탄생』이라는 책을 통해 그의 사망과 관련한 이들의 진술을 모았다. 책에는 2015년~2020년까지 서울시장실에 근무했던 전‧현직 공무원들과 피해자 측 변호사와 여성단체 대표, 피해자의 호소를 직접 들었다는 취재원 등의 진술이 담겼다. 특히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로 주장한 사건들에 대해 “피해자 요청이었다”는 박 전 시장 측근들의 증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는 해당 책에 대해 “상상도 못 할 충격적 반증, 이어지는 반전”이라는 소개 문구를 붙였다. 온라인에서는 “이게 2차 가해 아니냐” “이러니 피해자가 안 나설 수 있겠나”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 책은 오는 19일 발간 예정이지만 벌써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교보문고 정치/사회 주간 베스트 3위를 기록했고, 예스24에서도 정치/사회 부문 주간 톱20에 포함됐다.

이날 피해자 A씨는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대독을 통해 “더 늦기 전에 말하고 싶다”며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에 대해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해서 괴롭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A씨는 “아직 그 책을 접하지는 못했으나 관련된 이야기를 지인들로부터 들었다”며 “제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정받은 사실들에 대해 부정하는 주장을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서 인정받은 제 피해사실과 개인이 쓴 주장의 힘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분별력 있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시선으로 그 책을 평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