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국방장관 회담서 의견 일치…미일 역할 분담 확인
미일 국방장관 회의 |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유사시에 대비해 미군과 자위대가 참여하는 연합 훈련을 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전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연합 훈련에는 미국 해병대 및 육·해·공군과 일본의 해상 및 육상, 항공 자위대가 참여한다.
센카쿠열도 침략에 대응해 탈환 연습을 하고, 가상의 적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했을 때 미일의 역할 분담을 확인하는 훈련이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에는 중국의 관공선이 수시로 출몰해 일본이 중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센카쿠열도 일본) 영해 침입을 반복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다"며 미일 센카쿠 방어 연합 훈련의 의미를 설명했다.
센카쿠열도 |
미국과 일본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센카쿠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임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또한 중국이 해경국 선박에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시행한 것에 대해 "최근 지역에 혼란을 초래하는 움직임"이라고 규정한 뒤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시 방위상은 전날 2+2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열도를 언급하면서 "억지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자위대와 미군이 훈련을 통해 높은 (수준의)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15일)도 동중국해에서 항공자위대와 미 공군이 공동 훈련을 했다"며 "자위대와 미군은 센카쿠열도 주변을 포함해 난세이(南西)제도 주변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 방위상은 "계속 이런 각종 공동 훈련을 착실히 거듭해 앞으로도 일미(미일)가 함께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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