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美 국채 금리 하락·달러 강세 주춤에 이틀째 상승…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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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 유가가 유럽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혼선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9달러(0.9%) 하락한 64.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8.30 달러로 0.84% 떨어졌다.
이날 원유시장에선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혼선이 지속하는 점이 이 지역 원유 수요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접종 이후 혈전 발생 현상에 대한 우려 탓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재 백신 접종이 이들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백신 접종의 효용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EMA의 안전성 위원회는 최근 현상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오는 18일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가능성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다음 날 발표할 지난주 원유 재고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가 지난주에 발표한 전주의 원유재고는 1380만배럴 이상 급증했던 바 있다. 지난달 미국을 덮친 이상 한파와 폭설에 따른 설비 손상으로 정유 활동에 차질이 이어진 탓이다.
미국의 1조9000억달러 부양책 가동과 경제 재개 확대 등 유가의 상승 재료들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런 요인을 반영해 브렌트유 기준으로 유가가 한때 배럴당 70달러 선도 넘어서는 등 큰 폭 올랐던 만큼 추가적인 동력은 다소 약해졌다. 높아진 유가 레벨이 산유국들의 생산 확대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지역 코로나19 상황 등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원유 수요 전망은 여전히 유가가 상승하기 위한 핵심 요인”이라면서 “만약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른 단기 위험이 지속해서 증가한다면 유가가 약 10%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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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도 주춤해져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70달러(0.1%) 상승한 1730.9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가장 높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6%대 아래로 내려가 금값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가 완화했고, 금값에 달러 강세 부담도 줄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금리의 상승은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도 높인다.
투자자들은 16~17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최근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시각을 보이느냐에 따라 금리는 물론 달러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금은 바닥을 찾았지만, 가장 큰 위험은 연준”이라며 “연준이 국채시장을 저지하지 않는다면 금에서 패닉성 매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향후 몇 개월 동안 국채수익률과 함께 금도 오를 수 있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 가까이 움직이면 끝없는 증시 매수세를 저해할 수 있고, 안전 피난처로 금의 매력이 복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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