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 장경태 간사(오른쪽 부터), 김영배, 신동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해운대 엘씨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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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는 16일 박형준 후보의 가족이 부산 엘시티(LCT) 아파트를 2채 소유하고 있는 것에 “LH 투기 의혹으로 국민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박 후보자의 LCT 소유 사실을 모른 채 공천했다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LH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이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서민은 꿈도 못 꿀 수십억을 호가하는 부동산을 구매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박 후보를 무슨 자신감으로 공천한 것인지 기가 막히다. 국민의힘에게 투기 근절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박 후보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 2015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 현황에 따르면 당시 박형준 후보의 재산은 총 13억 5625만원”이라며 “단 5년 만에 박형준 후보가 최소 20억원을 호가하는 엘시티 로얄층을, 가족 명의로 2채를 소유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시 엘시티 로얄층은 24억~25억원에 달했고,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만 3억~4억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만 남들의 4분의 1에 불과한 1억원”이라며 “박 후보가 엘시티를 21억원에 구입한 것 자체가 특혜라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위 간사인 장경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급 안내 책자에 따르면, 박 후보의 배우자가 매매한 C타입 B동 3호라인 18층은 20억 1500만원의 분양가로 공급하고 있다. 옵션계약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라며 “아무 옵션이 없는 집을 매매했다고 하더라도, B동 3호라인 2020년 4월 시세는 24억~25억원 정도로 형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현재 박형준 일가가 소유한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의 시세는 1채당 35억~45억을 호가한다”며 “1여년 만에 4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이것이 투기가 아니면 무엇을 투기라 칭하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박형준 후보는 즉시 해운대 엘시티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부산시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후보직 사퇴를 고려한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와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15일 박 후보는 선거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매계약서를 공개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분양권을 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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