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보험이란 해킹이나 분실 등으로 암호화폐 손실이나 투자자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으로부터 기업과 투자자를 보호하는 상품이다.
16일 암호화폐 시장정보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의 70%는 사업자 등록이 없고, 암호화폐 거래소의 96% 이상이 암호화폐 해킹에 무방비한 상태다.
그동안 보험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대부분 무허가이고,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각종 이슈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소극적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실례로 AIG, XL 케이틀린(XL Catlin), 처브(Chubb), 미쓰이스미모토해상화재보험 등이 디지털 자산을 대상으로 보험을 제공했으나 보상 수준이 미미한 실정이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경우에도 내부 적립금을 이용한 자체 해킹방지기금 사푸(SAFU: Secure Asset Fund for Users)를 통해 전체 거래 수수료의 10%를 할당, 보상해 주는 정도다.
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영미권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보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캡티브 보험사를 설립해 암호화폐 수탁업체를 부보했다"며 해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캡티브 보험이란 보험사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해 위험을 다른 보험사에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관리하는 위험관리 기법이다.
세계 최대 보험조합인 런던 로이즈는 2018년 암호화폐 수탁업체인 킹덤트러스트(Kingdom Trust)에 암호화폐 보험을 제공한 바 있다. 아울러 암호화폐 자산가격 변동에 따라 보상금액이 유연하게 변동하는 암호화폐 해킹·도난보험을 내놓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판매중인 암호화폐 보험은 화폐 도난에 관한 범죄 피해 외에도 암호화폐 관리에 관한 수탁보험, 개인정보 침해 등을 보상하는 배상책임보험 등의 기업성 보험이다.
지난해 1월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수탁업체인 제미니(Gemini)는 캡티브 보험사 나카모토(Nakamoto Ltd)를 설립, 암호화폐 수탁업체인 제미니 커스터디(Gemini Custody)와 보험계약을 맺었다.
장 연구원은 "현재 암호화폐 보험시장은 초기 단계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보험사들도 암호화폐 보험의 성장 흐름에 관심을 갖고,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높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현금 대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체투자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에 국내 보험사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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