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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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이 해당 백신의 사용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관련 사안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18일 이후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액 응고로 인한 사망 등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자 덴마크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예방적 차원에서 이 백신의 일부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해 사용을 중단하는 나라가 늘어났다.
독일 보건부는 이날 백신 승인 담당 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가 독일과 유럽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된 뇌혈관의 혈전세포에 대한 새로운 보고 이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백신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백신 승인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칠지 여부는 EMA가 결정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약품청(AIFA)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IF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유럽 주요 국가들이 내리고 공유한 선택들은 순전히 EMA의 다음 결정적 회의를 앞두고 취한 예방 조치"라며 "우리는 EMA가 이미 몇 시간 내로 이 문제를 분명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선 최근 해당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돌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9일 남부 시칠리아에서 43세 군인이 백신접종 후 사망한 데 이어 13일에도 피에몬테주에서 50대 교사가 백신을 맞은 뒤 하루만에 숨졌다.
이탈리아는 이미 혈전 발생 우려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정 생산분 사용을 중단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EMA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EMA의 결정이 허락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속히 재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스페인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최소 15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럽 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하는 국가가 점점 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전과 백신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과 관련해 보고된 이런 유형의 사례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보다 많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EMA와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의 인과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며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자문위원회가 데이터를 검토해 왔으며 EMA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16일 관련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EMA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특별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장점이 부작용 위험을 능가한다는 견해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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