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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빵 터지는 ‘윌 광고’… 한국야쿠르트 2030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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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합산 조회수 300만건 넘어
"소비층 확대하는 변곡점될 것"


파이낸셜뉴스

한국야쿠르트 '윌' 광고 속 배우 유재명(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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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투게임을 즐기고 있는 두 명의 신(神). 나름 치열한 가운데 승기를 잡은 한 명이 반복해 외친다. "아래보다 위에! 위에! 위에! 위에~ 위에는 윌이지."

한국야쿠르트가 콘텐츠로 젊어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보수적이란 인식을 뒤로 하고 B급 콘텐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타깃은 MZ세대다. 소비주체로 부상, 시장의 트렌드를 좌우하는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목표다. 화제성을 갖춘 콘텐츠만이 재생산될 수 있다는 '밈(MEME)' 문화도 작용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새로운 광고 '위신·간신·장신'편을 공개했다. 20여년에 걸쳐 구축한 위(胃)·장(腸)·간(肝) 라인업인 '윌' '엠프로3' '쿠퍼스'를 소개하는 광고다.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들로, 합산 매출액은 연간 5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야쿠르트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그 동안 배우 하정우와 이정재 등 빅모델을 중심으로 광고를 진행해왔다.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새 광고는 이를 과감하게 비틀었다. 위·장·간에 '신'자만 붙여 위신, 간신, 장신 등 3편을 만들어냈다. 어감이 가진 느낌에 따라 모델을 캐스팅했다. 장신은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한기범, 위신은 배우 유재명, 간신은 배우 이준혁이다. 광고에서는 핵심 메시지를 언어유희로 재치있게 표현하고, 중독성 있는 노래와 춤으로 마무리한다. 해당 영상의 합산 조회 수는 300만건을 넘어섰다.

유튜브를 통한 소통도 본격화했다. 한국야쿠르트 공식채널과 별개로 '야인마TV'를 론칭했다. 홍보 콘텐츠 중심의 기존 채널로는 MZ세대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야인마TV는 '야쿠르트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케터'의 줄임말이다. 신입사원 2명이 하고 싶은 주제를 기획해 직접 제작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기획의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내부 컨펌은 건너뛴다"며 "윗선에서도 모든 결과물을 유튜브를 통해 확인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 콘텐츠부터 동영상을 요약한 '짤'(자투리 이미지파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유머 사이트 등에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단숨에 구독자 1000명을 돌파했다. 김일곤 한국야쿠르트 유제품CM팀장은 "최근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중장년층에 집중된 주요 소비층을 젊은층으로 확대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야쿠르트만의 정체성과 색깔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사업영역 '피보팅(Pivoting·방향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의 B2B 거래를 비롯해 친환경 온라인몰 '프레딧' 론칭 등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을 넘어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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