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700만원→7100만원도 돌파
시가총액 구글 모기업 바짝 추격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하며 7천만원대까지 돌파한 뒤 6천9백만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15일 서울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2021.03.15.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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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몸값을 불리고 있다. 1년 만에 10배 넘게 가격이 뛰며 과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긍정적인 전망들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전날(14일) 오전 5시께 비트코인은 개당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한때 712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이날 오후 3시10분께 670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다른 거래소 업비트코인원·코빗에서도 전날 7100만원을 일제히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1년 전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해 3월 600만~700만원대였으나 지난해 11월 말 2000만원, 12월 3000만원을 차례로 돌파했고, 올해도 1월 4000만원, 2월 6000만원을 넘어서 6500만원선까지 올랐다. 이후 단기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100% 넘게 뛰었고, 이달 들어서도 30% 넘게 가격이 뛰었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1050억달러 수준으로 구글 모기업 알파벳(1조3850억 달러) 시가총액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 배경으로는 미국에서 통과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꼽힌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글로벌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시세가 가파르게 올랐고, 지난달에는 테슬라도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 구매하고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 멜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IT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중국 뷰티 앱 업체 메이투 등이 가상자산을 사들이거나 관련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 및 IB들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가격 상승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디지털 경제 페러다임 확산에 따른 새로운 화폐 또는 블록체인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고공행진하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4곳의 최근 24시간 거래액은 11조원을 넘어 지난 12일 코스닥 거래대금(11조3710억원)을 앞질렀다. 코스피 거래대금(13조1130억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투기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던 2017년과 달리 테슬라 같은 기업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바이든의 부양책 등 호재에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들도 많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대표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25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비판론도 여전하다. 비트코인이 내재적 가치가 없고 변동성이 극심하다며 꼬집는 우려들이 나온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비트코인이 투기적이고 극도로 비효율적이라며 경고하자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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