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양책 시행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비트코인 '헷지' 늘어
비트코인이 7천만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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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71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29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약 1.2% 상승한 7145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다소 주춤하며 15일 오후 1시50분 기준 69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가상통화 시장 거래액이 국내 증시 거래액을 웃돌기도 했다. 전날 오전 3시 기준 국내 4대 가상통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6조6947억원이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 약 13조113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부양책에 의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비트코인 급등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약 2160조원) 규모의 부양책에 서명하면서 통화량이 증가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진 것이다. 통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손실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지난 7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 샌더스 모리스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이젠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자산이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일 “비트코인은 달러 약세에서 금처럼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트코인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13일 가상통화 전문 외신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더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통화 투자 전문가 조쉬 레이거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다음 목표가는 7만5000달러”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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