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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미얀마 반중감정 위험수위…"中공장 부순뒤 휘발유 뿌리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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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공장 공격 선동자, 중국·미얀마 공동의 적으로 엄벌해야"

연합뉴스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부상한 미얀마 시민
[AF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중국계 공장이 방화로 불에 타는 등 반중감정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사실상 군부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시위대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이다.

15일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얀마 수도 양곤에 있는 중국계 공장 여러 곳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중국이 투자한 공장 여러 곳이 불에 타고, 중국인 직원들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 피해를 본 공장은 대부분 섬유 관련 공장이라고 중국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비판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미얀마에 대해 '대화와 협상'이라는 원칙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얀마 쿠데타 규탄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대는 중국을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쿠데타 발생 직전인 지난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아웅산 수치 고문과 더불어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면담해 '중국 배후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쿠데타 이후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 제품 불매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관망하던 모습을 보이던 중국은 자국 기업이 공격을 받자 발끈하고 나섰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얀마에 모든 폭력 행위를 중단할 보다 효과적인 조처를 촉구한다"며 "미얀마 당국이 미얀마 내 중국 기업 및 인사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소식통 등을 인용해 이번 방화는 반중 세력이나 홍콩 분리주의자 등의 영향을 받은 현지 주민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현지 기업인은 글로벌타임스에 "쇠파이프와 도끼를 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공장을 습격했다"며 "이들은 공장을 부순 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신문은 사설에서도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쿠데타 주역인 군부에 대한 제재를 언급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것과 달리 중국은 미얀마 상황에 간섭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미얀마 문제에 대한 간섭은 참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중국이 개입하면 양국 관계에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중국 공장을 미얀마 사태의 인질로 삼는 것으로 심각한 범죄"라며 "중국을 악의적으로 모독하고 중국 공장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는 사람들은 중국과 미얀마의 공동의 적으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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