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촬영된 가상 비트코인과 미국 1달러 지폐. 비트코인은 13일 6만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사상최고치로 올라섰다. 사진=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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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3일(이하 현지시간) 6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CNBC는 코인베이스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이날 6만415.34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로써 올들어 80% 넘게 값이 뛰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전 같은 대폭락으로 치닫지는 않으며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상승폭은 963%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이미 1조달러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대적인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 공급이 제한적인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수단' 기능을 돋보이게 하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사상 유례 없는 통화완화·저금리 기조와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재정확대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단순히 인플레이션 우려 하나만으로 값이 치솟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금융시장의 변방에서 주류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안정적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바탕이 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팰이 금융사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기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지난해 4·4분기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면서 앞으로 테슬라 자동차 구입대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대 신용카드사 가운데 하나인 마스터카드도 가격 안정을 전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포함시키는 장기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사들은 속속 비트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 멜론이 고객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2만달러를 코 앞에 두고 무너졌던 2017년 상승세와 지금은 흐름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1년 뒤 시가총액 80%를 날려버렸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비트코인의 주류 편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수요층이 탄탄해졌고, 이에따라 가격을 지탱하기가 더 쉬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에는 '내재가치'가 없어 조만간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 각국 정책 담당자들의 경고와 규제 강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고,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거품'과 함께 역대 최고 거품으로 기록될 것이란 비관도 끊이지 않는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강화됨에 따라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은 더 이상 '공상'의 영역에 머물지 않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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