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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민주화 쟁취한 한국의 도움 절실...미얀마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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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군부, 시위 진압에 '학살 특수부대' 투입"

무차별 총격·야간 체포·고문에 '밤낮없는 공포'

"군부독재 대항해 민주화 쟁취한 韓 관심 큰 힘"

[앵커]
미얀마가 최악의 유혈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폭력 진압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적 탄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국 리포터가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 최북단에서 미얀마 이주민들을 만났는데요.

이주민들은 "지금의 미얀마는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과거 한국의 모습과 같다"며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한창희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의식 없는 남성을 군경이 발로 짓밟습니다.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왜!"

시위 진압을 위해 전쟁과 소수민족 학살에 가담한 특수부대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 총격과 긴급체포된 아웅산 수치 측 고위인사가 고문에 시달리다 숨지는 등 잔인해진 군부의 폭압에 시민들의 공포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인 메솟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미얀마입니다.

메솟에는 생계를 위해 이주해온 미얀마인들이 많은데요.

고국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이주민의 심정은 어떨지, 직접 만나 이야길 들어봤습니다.

마을을 들어서자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로 인사를 대신하는 이주민들.

고향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폭력에 맞서고 싶지만 군부가 국경을 봉쇄한 탓에 고국에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우윈나잉 / 미얀마 이주민 : 군경이 매일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우리로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꼬딴진 / 미얀마 이주민 : 민주화 투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지만 현재 도로가 봉쇄된 상황이라 고국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

우행잉 씨는 친동생이 군경에 체포됐다는 소식에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무사히 돌아와 달라고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처지에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우행잉 / 미얀마 이주민 : 군경이 시위자들을 체포하기도 합니다. 제 동생도 시위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체포당했습니다. 군부는 현재 최루탄, 섬광 수류탄, 각종 무기를 사용해 시위대를 위협하고 해산시키고 있습니다.]

미얀마 상황을 알리는 것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대신하겠다고 모인 이주민들은 국제사회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습니다.

특히, 군부독재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한국의 관심이 큰 힘이 된다며 미얀마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합니다.

[우윈나잉 / 미얀마 이주민 : 우리도 한국처럼 자유롭게 살고, 일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민주화를 이룬 나라가 되고 싶습니다.]

[꼬딴진 / 미얀마 이주민 : 우리도 한국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민주주의를 얻도록 싸워야 합니다.]

[또 딴딴 테이 / 미얀마 이주민 : 우리를 인정해 주고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미얀마를 돕고 살려달라고 전 세계에 부탁하고 싶습니다.]

[꼬랏 / 미얀마 이주민 : 군부독재 물러가라. (주민들: 물러가라!) 군부독재 물러가라. (주민들: 물러가라!)]

태국 메솟에서 YTN 월드 한창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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