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0만원 육박…3주만에 신고가 경만
美 시장서 비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에 '들썩'
美운용사 그레이스케일, ETF 인력 돌연 채용…시장 선점효과 노릴 듯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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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6700만원에 육박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24분 전날 대비 약 3.8% 상승한 668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지 약 3주 만에 신고가를 세운 것이다. 이후 소폭 하락해 오후 3시 기준 약 6590만원을 기록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ETF 출시에 나선다는 소식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ETF 출시를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2013년부터 비트코인투자신탁(GBTC)를 운용했을 뿐 다른 ETF를 내놓지 않았던 그레이스케일이 ETF 전문가 채용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 측은 비트코인 ETF 출시를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토드 로젠블루스 CFRA리서치 ETF 담당자는 “자산운용사가 ETF팀을 구성하기 위해선 오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ETF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 가치가 연일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소재 자산운용사 이볼브의 앨리엇 존슨 ETF 담당자는 지난 9일 “폐쇄적 구조를 지닌 투자신탁보다 운용구조가 개방된 ETF를 소비자들이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미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GBTC 프리미엄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이 등장하면서 미 증시에서 비트코인 ETF 시장 선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젠블루스 ETF 담당자는 “비트코인 ETF 시장의 선점 효과는 굉장히 크다”며 “그레이스케일이 참가하면서 비트코인 ETF 출시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알려진 게리 겐슬러가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미국 증시에도 곧 비트코인 ETF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11일 1조9000억달러(약 216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서명한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양책이 통과되면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손실위험 지(헷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떠오른 셈이다. 지난 7일 미 자산운용사 샌더스 모리스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영원한 부양책은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상통화 가치가 크게 뛸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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