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미국 입장 회원국에 전달…접종 추가 차질 우려 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FDA 승인 못받은 점도 영향 미쳐
EU, 아스트라제네카도 승인…백신 물량 확보가 관건 (CG) |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이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당분간 유럽연합(EU)에 수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백신 공급 물량 부족, 안전성 우려 등으로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EU 입장에서는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백신 수출 논의에 참여 중인 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EU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운송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동에서 각 회원국에 "현시점에서는 미국에서의 백신 수출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카탈렌트라는 곳이 운영하는 볼티모어 인근 공장에서 백신을 제조 중이다.
이곳은 EU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계약에서 백신 예비 공급 장소에 포함됐으며, EU 의약품 규제당국으로부터 백신 성분 제조업체로 승인을 받았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티에리 브르통 내부 시장 담당 EU 집행위원과 제프리 자이언츠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이 이 문제를 놓고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가 미국인 백신 접종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직접적인 구매는 각 국가와 기업 간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우선 백신을 접종한 뒤 여유 물량을 다른 나라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점도 이같은 미국 입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FDA 승인을 받지 못한 백신을 수출할 경우 잠재적인 법적 책임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릭 마메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에서의 법적 상황이 어떻든 간에 미국은 공급망을 계속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과 관련해서도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U와 J&J 간 계약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EU에 공급할 코로나19 백신은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지지만, 미국에서 주사병에 담게 된다.
이에 따라 2분기 5천500만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EU에 공급하려는 J&J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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