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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업가, 머리를 깎다…현안스님 '챤 메디테이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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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홀로 미국 건너가 사업 번창…번뇌 끊으려 참선, 결국 출가로

신간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 출간

연합뉴스

청주 보산사 현안스님
(서울=연합뉴스) 성공한 사업가였다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한 현안스님(사진)이 출가 여정 등을 담은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를 출간했다. 2021.3.11 [출판사 어의운하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스물일곱에 직장과 가족, 애인, 친구를 모두 뒤로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진정 얻고자 했던 것을 찾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노트북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판매하던 제품 한두 개가 미국 전역에서 히트하며 사업이 성장하기 시작했고, 10년도 안 돼 어릴 때 꿈꿨던 일들이 이뤄졌다. 독일제 스포츠카에 과일나무가 많고 마당이 넓은 저택도 가지게 됐다. 누구 도움도 받지 않았기에 성취감은 컸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서 올라오는 번뇌는 멈추지 않았다. 사업하면서 알게 된 미국의 챤 메디테이션(Chan Meditation·선 명상)과 가까워졌다. 챤 메디테이이션은 한국불교의 참선(參禪)으로 이해할 수 있다. 명상에 집중할수록 수행을 통해 얻는 행복감이 세속의 즐거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30대 후반 사업체를 모두 접고서 출가의 길로 나섰다.

신간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는 한때 성공한 사업가였던 현안스님 이야기다. 그는 물질적인 성공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번뇌를 끊고자 참선에 집중했고, 결국 불가와 인연으로 이어졌다.

현안스님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승불교 위앙종 도량인 위안사에서 출가했다. 자신에게 참선을 지도한 영화스님을 은사로 속세를 떠나 승복을 입었다.

"아무리 큰 부가 있어도 마음속의 깊은 편안함은 돈으로 살 수가 없고, 돈이 많을수록 마음은 더욱 산만해진다. 세속의 부를 버리고 출가의 길을 선택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본문 중 25쪽)

연합뉴스



현안스님은 출가까지 이야기를 넘어 참선 수행이 우리에게 주는 더없는 행복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챤 메디테이션의 결가부좌(結跏趺坐·양쪽 발을 각각 다른 쪽 넓적다리 위에 엇갈리게 놓고 앉는 것)가 주는 수행의 이로움, 참선을 통해 삶이 변화한 주변 사람 이야기, 특히 그 자신이 참선 수행을 하며 30년간 불편했던 아버지와 관계가 해소된 일을 통해 참선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현안스님은 청주 보산사에 머물고 있다. 이 사찰은 미국 대승불교 위앙종의 한국 내 수행 도량이다. 현안스님이 출가 전부터 참선을 꾸준히 했고, 대중들에게 전하는 열정을 높이 샀던 스승 영화스님이 그에게 사찰 운영을 맡겼다.

그는 이곳에서 챤 메디테이션을 소개하며 한국 불교에 미국 대승불교를 접목하는 현장에서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292쪽. 1만5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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