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AP/뉴시스]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인과 경찰 호송대가 이끄는 불도저가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2021.03.09.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가 반(反)쿠데타 시위대에게 전쟁용 무기를 활용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살인을 자행했다는 국제 인권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앰네스티)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앰네스티 위기증거연구소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양곤과 만달레이, 다웨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시민과 현지 언론이 촬영한 영상 55개를 확인한 결과, 보안군이 치명적인 무기 사용 확대 등을 포함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아울러 "기록된 살인 중 다수가 적절한 재판 없이 이뤄졌다"며 "현장 상황에 압도돼 판단력이 떨어진 개인이 행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유엔 미얀마 특별조사관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61명이다.
앰네스티는 "계획적이고 사전 조정된 방식으로 치사력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영상을 확인했다"고 했다.
우선 "지난 2일 양곤의 산차웅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지휘관이 저격총을 운용하는 요원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지휘관은 요원에게 특정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일 노스오깔라빠에서 찍힌 영상에서는 경찰관이 한 남성을 끌고 가던 중 갑자기 총을 쐈다"며 "이 남성은 경찰관들에 의해 구금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고 (총에 맞기 전) 저항도 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총을 맞고 방치돼 있다가 경찰관들에 의해 옮겨졌다"고 했다.
또 "지난달 28일 다웨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군인이 함께 배치된 경찰관에게 소총을 건네주는 것이 보인다"며 "이 경찰관이 몸을 굽혀 조준을 하고 총을 쏘기 전에 함께 있던 경찰관들이 격려를 했다"고 했다.
앰네스티 위기대응 책임자인 조앤 매리너는 "이번 사건은 인명을 경시하고 실탄 사격을 희화하는 모습을 보일 뿐만 아니라 보안군 사이에 의도적인 조율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엠네스티는 "중국산 RPD 경기관총, 미얀마산 MA-S 저격소총, MA-1 반자동 소총 등 다양한 군용 화기로 무장한 보안군을 확인했다"며 "이 무기들은 치안 유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완전히 부적절한 것이다. 국제법과 기준에 따르면 보안군은 임박한 생명의 위협이 없는 한 총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아울러 "보안군이 한국산 DK-44 섬광 수류탄 등 치명적인 무기를 무모하고 무차별적이고 치명적인 부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방법으로 사용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했다. 앰네스티는 "지난 1일 몬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보안군이 민가와 건너편 차량 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실탄을 발사하는 장면도 확인된다"고 했다.
앰네스티는 "양곤과 만달레이, 몽유와에 각각 33·77·101 경보병 사단(LID)이 배치돼 있다"며 "이들 부대 중 일부는 라카인주, 카친주, 샨주 등에서 자행한 잔혹행위와 인권침해로 악명이 높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