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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가출했어요" 영상 유행…보호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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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SNS '틱톡'을 중심으로 요즘 '가출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출 준비물을 묻기도 하고 댓글이나 구독을 요청하며 관심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위험한 댓글들이 오가며 청소년 보호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1분 안팎의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는 앱, 틱톡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받은 앱으로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최근 틱톡에서 '가출 영상'이 자주 보입니다.

'가출'과 관련된 단어들을 검색하니 영상이 쏟아져 나옵니다.

최근 한 달 새 올라온 영상이 대부분인데 누적 조회 수가 무려 1천700만 회에 달합니다.

[정송현/중학교 1학년 : '밖에서 잔다, 잘 지내고 있다' 이런…검색하면서 본 적도 몇 번 있고 추천에 뜨니 친구들도 많이 접하게 되고 댓글로 '진짜요? 서울이면 도와드릴게요' 한 적도 있는데.]

이 가출 영상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틱톡 추천 영상에도 자주 오릅니다.

구독을 해달라거나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 달라는 가출 영상도 있습니다.

가출을 위한 준비물을 묻거나 함께 가출할 이른바 '가출팸'을 찾기도 합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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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쉼터를 찾아가라는 댓글도 달리지만 "무인 빨래방에 숨어라" "몸을 팔면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위험한 조언이 오갑니다.

이 수많은 가출 영상들이 과연 진짜인지, 또는 가짜로 만든 영상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중 가출 영상을 올린 한 중학생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가출 영상' 올린 중학생 (음성 대역) : 부모님이 폭력을 쓰셔서 가출했는데요, 가출은 처음이라 갈 곳을 물어보려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청소년들의 가출과 가족 갈등 관련 상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는 SNS를 통해서도 가정 밖 청소년을 찾아 상담을 진행하지만 이 가운데 틱톡 앱은 빠져 있습니다.

[유혜진/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아이들이 조회 수가 올라가면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서 (가출 영상이) 다른 아이들한테 번져나가고 퍼지는 것까지 생각을 못 하니까.]

틱톡 측은 SBS 취재 이후 '가출'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청소년 상담 전화로 연결되도록 조치했지만, '가출준비물' 같은 유사 표현을 넣으면 여전히 관련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기덕, CG : 류승수·박초롱)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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