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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티피씨, 감속기 분야 1등 기업…코스닥 도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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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주 투자노트 / 해성티피씨 ◆

매일경제

"글로벌 로봇감속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기술 특례 트랙으로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감속기 제조 전문기업 해성티피씨의 이건복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감속기란 모터에 결합해 회전수를 감소시켜 회전력을 늘리는 장치다. 모터는 일반적으로 1분에 1800번을 회전하도록 설정돼 생산되는데 감속기로 회전수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해성티피씨는 1997년 인천 남동구에 설립됐다. 가장 잘하는 분야는 승강기용 감속기다. 전체 매출의 83.7%가 승강기용 감속기(권상기)에서 나온다. 2019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이 74.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성티피씨가 상장을 통해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는 이 회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로봇용 초정밀 감속기 분야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로봇용 감속기로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기술 확인서'를 받았다. 이 대표는 "제조용 로봇은 보통 6번 관절이 꺾인 '6관절 로봇'인데 관절마다 감속기가 하나씩 다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는 산업용 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8141억원에서 2019년 3조1834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 4조3891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현재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로봇용 감속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 경쟁사 대비 해성티피씨의 감속기는 품질은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80% 이하"라며 "납기도 짧고 AS에도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1% 미만인 글로벌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 시장 점유율을 2026년 5%로 늘릴 계획이다.

해성티피씨는 총 100만주를 100%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9500~1만1500원으로 총 95억~115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해성티피씨는 공모자금의 54%가량을 로봇용 정밀 감속기 생산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39억~532억원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4월 초순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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