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서울시장 지지율 '초박빙'에 與野 네거티브 선거전 조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야, LH 투기 의혹과 연결지어 상대 후보 때리기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민성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의혹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10여년 전 제기됐던 의혹을 재차 꺼내드는가 하면, 국민의힘은 '농지 매입'을 고리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등 여야간 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들이 혼전을 거듭하자 네거티브 선거전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여야에 따르면, 먼저 민주당은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은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공직자가 자기권한,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해온 사례는 3기 신도시뿐만 아니다"라며 그 예로 오 후보를 꼽았다.

그는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당시) 자신의 가족, 처가 소유의 4443㎡ 땅이 대거 포함된 내곡동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서울시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검토를 거쳐 2009년 8월 국토부에 내곡동 보금자리지구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국토부는 2009년 10월 내곡동 주택지구를 승인했다. (주택지구) 지정 이후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SH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오 후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고 의원도 해당 의혹을 거론하면서 "오 후보의 가족이 해당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측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 가족 보유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 자체가 10년 전에 해소된 상태인데 박 후보측이 다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측의 땅 투기 의혹 제기에 서울시장 선거 당시인 2010년 5월 작성된 해당 논란 관련 해명자료로 반박하며 "자유당 말기 흑색선거 수준"이라며 받아쳤다. 나아가 오 후보는 "(천 의원의 의혹제기는) 명백히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고 이건 법률적으로 분명히 단죄될 것"이라고 천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선거에 밀리다 보니 민주당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며 "민주당의 전형적이고 추악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고,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투기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미꾸라지가 되기로 한 것인가"라며 "성 비위의 박원순 전 시장과 함께 한 분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마타도어가 아닌 자숙"이라고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LH 직원들의 '농지법 위반' 문제와 연관지어 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내 농지가 포함돼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배포한 입장문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하부면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 "현 정권 농지 불법 취득의 원조는 문 대통령"이라며 "농업경영계획서에 11년간 영농경력이 있다고 기재했는데 아스팔트 위였다. 허위 계획서를 제출한 뒤 농지를 취득해 투기한 LH직원들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하북면사무소로부터 받은 문건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가 유실수 등을 재배하겠다며 농지를 매입했고, 농지 매입을 위해 문 대통령은 2009년부터 농사를 지었다고 적었는데 이 모든 것이 '허위'라는 게 안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안 의원의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일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 사저 이전 및 부지 매입 경위에 대해 "불법·편법은 전혀 없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입은 농지법 등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여야 후보간 네거티브 조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간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례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9일 공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16.7%)에 따르면, '박영선과 오세훈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오 후보가 43.1%로 박 후보(39.3%)를 오차범위 내인 3.8%포인트(p)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iro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