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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백신 이기주의' 부인…"선전 목적으로 사용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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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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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최근 호주로 공급될 예정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수출을 막은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 이후 유럽의 백신 이기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유럽연합(EU)이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을 통해 EU를 향해 제기된 '백신 민족주의' 비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셸 의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호도하도록 둬선 안 된다"며 "그들은 다른 나라에 백신을 공급하려고 매우 제한적이지만 널리 알려진 작전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의 자국민 접종률이 EU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럽은 백신을 선전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이어 성명에서 EU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단기간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EU가 단합해 저개발·빈곤 국가들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EU는 제약사들이 EU 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외부로 수출할 때 회원국 승인을 받도록 하는 수출승인제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미셸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주문하고 선불을 끝낸 접종분을 기업들이 우리에게 전달하지 않고 다른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이탈리아 정부에 로마 인근 아나니 공장에서 포장된 백신 25만회분을 호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불허하고 이 사실을 EU 집행위원회에 알렸다.

EU 집행위도 이탈리아의 결정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EU의 백신 이기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높아졌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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