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치나의 미얀마 군경 앞에서 수녀가 무릎을 꿇고 총을 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앞에 경찰 병력도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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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수녀가 유혈 사태를 멈춰달라며 무릎 꿇은 가운데 일부 경찰이 함께 무릎 꿇고 합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는 이날 낮 12시쯤 미얀마 한 거리에서 안 로사 누 타웅 수녀가 헬멧과 조끼, 곤봉으로 무장한 진압경찰 6명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성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의 타웅 수녀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는 것을 더 볼 수 없어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중무장한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은 지난달 28일 처음 화제가 됐다. 당시 미얀마 가톨릭 주교회 의장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양곤 대교구 대주교)은 경찰 20여명 앞에 앉아 호소하는 그녀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원한다면 나를 쏘라. 시위대는 무기도 없고, 그저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평화적으로 말할 뿐"이라고 외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또 경찰 앞에 무릎 꿇은 수녀는 흰 옷차림으로 양팔을 벌리며 폭력 진압을 멈춰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이례적인 것은 경찰들의 반응이다.
경찰 병력 중 일부가 목숨을 건 채 자신들 앞에 앉은 타웅 수녀를 마주 본 채 무릎을 꿇으며 합장하는 자세를 취한 것. 이에 주변에 선 다른 경찰들도 별다른 제지 없이 이들을 그저 바라보고 있다. 다만, 이들이 함께 무릎을 꿇고 합장했던 당시 자세한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수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 시위 참여자 중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외에도 시위를 벌인 수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기자 6명 등 여성 518명이 체포되거나 기소됐다. 이 가운데 439명은 아직 구금 상태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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