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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입맛에 짜서 1점? 만들어 처드시든가”…‘살벌한’ 사장님 배달 리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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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자기) 입맛에 짰다고 1점이라고? 당신 같은 불편러들은 음식 주문해서 처먹을 자격 없는듯”(배달앱 리뷰에 달린 사장님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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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짜다는 이유로 별점 1개를 남긴 고객의 리뷰에 가게 점주 측이 남긴 답변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고객을 ‘불편러’라고 칭하며 거센 표현을 섞어 공개적으로 비난을 했다.

황당한 사유로 악성 리뷰를 남기는 소위 ‘진상’ 고객도 문제지만, 일부 몰상식한 점주들의 대응도 문제다. 특히, 점주는 고객의 주소 등 개인정보를 볼 수 있기에 보복을 우려하는 고객도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사장님의 답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닭강정을 시킨 한 고객은 배달앱 리뷰에 “간장 맛은 너무 짰어요”라는 리뷰와 함께 별점 1개를 줬다.

그런데 이에 대해 가게 점주가 남긴 답변이 화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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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는 “지(자기) 입맛에 짰다고 1점이라고?” 반문하며 “다른 가게에도 불편만 늘어놓았던데 당신 같은 불편러들은 음식을 주문해서 처먹을 자격이 없는듯”이라고 비난했다. 불편러란, 예민하고 별거 아닌 일을 과대 해석해서 논쟁을 부추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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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직접 만들어서 처드시든가”라며 조롱까지 했다.

배달앱 리뷰에 대한 점주의 답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가게 메뉴를 한글로 해달라는 요청에 “웃겨 죽을거 같다”며 비꼰 답글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A 가게에서 음식을 시켜먹은 후 리뷰를 남긴 고객은 “메뉴를 한국어로 해주세요. 영어 울렁증 있는데 사이드 옵션 보고 좀 놀랐다”며 “아는 말도 있지만 ‘이게 뭐지?’ 싶어서 선뜻 눌러지지 않더라. 간단하게 브런치 먹을까하다가 포기하게 된다”는 리뷰와 별점 2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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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리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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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게 측은 “브런치 메뉴는 제가 캐나다에서 해먹던 거라 한국어로 쓰려니 낯간지럽고 웃겨서 그대로 적었다”며 “그런데 (한국어로 쓰면) 발라먹는 아침 겸 점심 접시라고 써야 하나요? 내일까지 웃겨 죽을 것 같다”고 답글을 남겼다.

손님을 비꼬는 듯한 태도에 논란이 되자 점주는 문제가 된 답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A 가게는 음식 설명이나 다른 댓글에서도 “사이즈 타령하지 말라”, “열폭해서 앞뒤 안 맞는 소리한다” 등의 표현을 써 비판을 받았다.

리뷰로 인한 점주와 고객의 갈등은 배달 플랫폼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일부러 별점 1개를 주는 악성 리뷰나 합리적인 리뷰에도 ‘살벌하게’ 대응하는 사장님의 답글이 원인이다.

특히, 배달앱 특성상 가게 점주는 주문 고객의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개인정보를 이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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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례로 지난해에는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는 리뷰에 사장이 해당 고객이 사는 동네와 이름의 일부를 공개하는 일도 있었다. 사장은 “(일을) 더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으면 연락주던가 인터폰 켜두라”라며 집에 찾아갈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점주는 “경솔했다”고 사과한 후 영업을 정지했다.

이에 지난 1월 정치권에서는 배달앱 주문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맹점주 등과 배달앱이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전자상거래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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