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기간보다 72%↓
대출규제·공급 기대에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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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72% 급감하며 거래가 얼어붙었다. 쉬지않고 오른 집값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데다 잇딴 공급대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진정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이 불거지며 예정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9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2431건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8301건에 비해 72%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7524건을 찍은 후 거래건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연이은 공급대책으로 매수세가 수그러든 효과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지난해 가을 전세난이 심화되며 매매로 돌아선 사람들이 많았는데 올 들어 전세난이 사그라들며 이같은 수요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며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개인 신용대출을 조이는 추세로 자금조달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상황도 더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워낙 가격이 많이 오른 탓에 피로감이 쌓인 측면이 있다"면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강화하는 등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예정인데다,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과세가 무거워진 측면도 거래 감소의 한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얼어붙자 매매시장은 석달 만에 매수자 우위시장으로 돌아섰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6.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101.0)보다 4.8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 지수가 1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석 달 만으로 '매수자 많음' 시장이 '매도자 많음'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가 줄었지만)지금은 소화불량이나 경색국면은 아니고 매수세 둔화 혹은 눈치보기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 "아직은 시장의 변곡점이 와서 하락한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LH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향후 집값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3기 신도시 전역에서 투기가 확인될 경우 보상과 관련한 갈등이 깊어지며 예상보다 공급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7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관망세를 보였던 청약 대기수요자들이 다시 적극 매수세로 나설 수 있지만, 매매와 청약수요가 다른 측면이 있어 사전 청약지연으로 시장이 패닉바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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