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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국서 中인권탄압 맞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주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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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다람살라=AP/뉴시스]3일(현지시간)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인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를 하면서 오륜에 다섯 개의 허수아비를 목매다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인종학살' 올림픽이라며 5개의 허수아비가 각각 티베트, 대만, 홍콩, 내몽골, 동투르키스탄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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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에서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학살 등 인권유린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권단체들과 일부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미국이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미국이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대신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을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신문은 미국이 불참하든 개최국을 옮기든지 간에 미중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논란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도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찬성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마이클 왈츠는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 "중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미화시키기 위해 이 세계적인 플랫폼(올림픽)을 제공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은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저 역겹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여론은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탄압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권 단체 등은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100만명 이상이 구금돼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수용소를 직업훈련소라고 주장하며 반박하고 있다. BBC는 지난달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수용소 여성들이 조직적인 강간, 성적 학대, 고문을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위그르인 탄압을 '제노사이드(genocide·인종청소)'로 규정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남성, 여성, 아이들을 수용소에 강제 수용하고 있다"며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추종자들이 되도록 재교육시키려 하고 있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은 집단학살을 저지르려는 노력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위협을 비난하며 위구르 강제수용소에 대한 언급을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왕 대변인은 지난 2월4일 기자회견에서 "소수의 미국 정치인들이 올림픽 헌장의 정신에 반하여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위구르족에 대한 대우는 "인권에 대한 것이 아니라 테러와 분리주의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살이라는 꼬리표는 극단적 반중국 세력에 의해 꾸며진 세기의 거짓말"이라며 "중국을 비방하려는 터무니없는 익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뿐 아니라 세계 인권단체들이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추진에 나섰다. 지난달 3일 180개 이상의 인권 단체들은 함께 각국 지도자들에게 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본 자유와 인권에 대한 끊임없는 탄압을 퍼부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서한에서 위구르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의 홍콩 민주화 탄압과 티베트에 대한 철권통치도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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