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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브라질 '좌파의 아버지' 룰라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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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前 대통령 실형 무효판결

2022년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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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브라질 '좌파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실형 선고 무효 판결을 받음에 따라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가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경쟁할 수 있는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면서 2022년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이날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 판결을 무효로 하면서 그의 피선거권이 회복됐다. 해당 판결에서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서 2심 판결만으로 그를 구속한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실형 선고를 무효로 하고 관련 재판을 연방대법원에서 다시 진행하도록 했다.


피선거권 회복으로 룰라가 정치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향후 브라질 대선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브라질 최대 경제매체인 발로르이코노미코는 "룰라가 다시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 정치평론가 토마스 트라우만은 "이번 판결은 보우소나루 재선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좌파 진영의 룰라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대선 경쟁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간의 대결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현지 여론조사업체 아이펙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50%가 차기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보우소나루 대통령(38%)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극단적 포퓰리즘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 전 보건부장관 루이즈 헨리크 만데타는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 (룰라와 보우소나루의 경쟁은) 곧 우리 정치가 더 양극화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약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브라질의 중산층 비율을 기존 37%에서 50%까지 늘리며 빈곤 문제를 대폭 해소했다.


이후 2018년 브라질 내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가 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된 부패 수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도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기소됐고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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