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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총칼에 맨몸으로 맞서다시피 하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최근 새로운 저항 수단으로 '타메인'(Htamain)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타메인은 미얀마 여성들이 입는 전통 통치마입니다.
현재 미얀마 국민은 군부의 무자비한 총격에 속출하는 희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구별로 분산해 쿠데타 규탄 시위를 진행 중입니다.
구 단위 시위 과정에서 최근 인기를 얻은 방식이 바로 타메인을 각 마을 입구에 마련한 빨랫줄에 높이 걸어놓는 것입니다.
미얀마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미신이 있는데 '타메인을 걸어놓은 빨랫줄 밑을 통과하면 분(Bhun)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분'이란 미얀마 말로 행운, 영향력, 권력, 영광 등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타메인을 마을 입구에 널어놓아 군경 진입을 막자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더니 실제 타메인을 제거하고 나서야 진입하는 군경이 적지 않아 이 '주술'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입구에 널린 타메인을 제거하는 경찰들 |
군경이 마을에 진입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지체시켜 시위대가 피할 시간을 만들어 한 명의 목숨이라도 살리고 싶은 미얀마 여성들의 간절함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타메인 시위는 이와 함께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미얀마 시위 과정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여성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우리의 타메인, 우리의 깃발, 우리의 승리 |
미얀마는 남성 우위의 사회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위에서 남성과 여성의 참가 비율이 거의 비슷할 만큼 여성의 참여가 높은 편입니다.
또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최근 군경 총격에 사망한 '태권 소녀' 치알 신(19)이 시위 도중 동료들을 먼저 챙겼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장기 기증을 서약했던 점 등이 알려지며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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