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NPC·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3.05./사진=[베이징=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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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은 5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 선거제 개정을 강행하겠다고 시사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선거제 개정은)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 민주적인 절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선거제 개정이 시행되면 홍콩의 민주적인 기관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당시 발효된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을 거론하면서, "보편적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홍콩 기본법의 명백한 원칙에 정면으로 반한다"고도 언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적인 의무와 약속을 지키고 홍콩 기본법과 일관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보편적 권리를 원하는 홍콩의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선거제 개정은) 홍콩의 민주적인 원칙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표에게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EU는 홍콩의 정치적인 자유와 인권이 추가적으로 악화하는 데 대응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장예쑤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10대 의제를 소개하며,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홍콩특별행정구 선거제 완비에 관한 결의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인대는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 이러한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킬 전망이다. 결의안엔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과 홍콩 의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위원 구성을 바꿔 중국에 비판적인 인사의 선출을 배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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