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아파트 매매가 0.45→0.64→0.71% 3주 연속 상승
전문가 "신도기 호재에 저평가 지역 중저가 아파트 수요 늘며 가격 상승"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정부가 신규택지 후보지로 발표한 광명·시흥 지구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 국토부 및 LH 관계공공기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이날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도로에 LH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3.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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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투기 의혹이 불거진 시흥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개발 호재와 그동안 저평가 지역으로 평가받던 시흥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부의 2·4 공급대책 이후에도 기세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4구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서울 근교 신도시 개발 소식에 소폭 둔화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주(3월1일 기준) 경기 시흥시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0.71% 상승해 전주 0.6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발표된 광명·시흥 신도기 개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월25일 기준 0.41% 상승폭을 기록했던 시흥시 아파트는 2월1일 0.39%, 2월8일 0.38%로 2주 연속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2·4대책 발표 이후 2월15일 0.45%로 반등한 데 이어 2월22일 0.64%, 3월1일 0.71%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간 0.71%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3월23일 0.8% 이후 48주 만의 최고치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전체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21%에서 0.2%로 축소된 것을 감안할 때 시흥시의 가격 상승은 신도시 호재를 등에 업은 효과로 분석됐다.
광명·시흥지구는 서울 강남권까지 1㎞ 이내 접근권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신도시가 개발될 경우 서울 강남권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다만 최근 LH 직원들의 땅 투기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부의 7만가구 공급 계획에 반발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4 대책에 이어 서울 근교의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며 전국 아파트가격은 전주 대비 0.24% 상승에 그쳤다. 2월 넷째주 0.25% 상승한 것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지역의 경우)2.4대책 이후 광명·시흥 등 신규택지가 발표되며 공급대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또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 영향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잠실·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로 불리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3월 첫째주 0.09% 상승하며 전주 0.1%보다 상승폭이 꺾였다.
강남4구는 2·4 대책 이후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단지와 인기단지를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최근 정부가 2·4 대책의 후속으로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폭이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흥시의 경우 신고가가 많은 중저가 지역이다"며 "신도기 개발 호재와 함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흥시 집값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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