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준비한 정식은 < "다 잘 될 거야"라더니… > 입니다.
미얀마에서 시민들이 계속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유엔 발표만 해도 어제 38명이 숨졌다고 나옵니다.
그중 한 사람, 이 여성입니다.
미얀마에서 태권도 사범이던, 에인절.
'천사'라는 이름의 19세 여성입니다.
에인절이 도심 한복판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모습인데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걸까요?
목에 건 팻말에는 혈액형을 써 뒀고 유서까지 이렇게 걸고 있었습니다.
에인절은 머리로 날아온 총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가슴에 'Everything will be OK', '다 잘 될 거야'라는 문구가 보이는데요.
그 바람대로 되지 않아 가슴이 아픕니다.
미얀마 시위대는 평화 시위 중입니다.
하지만 쿠데타 군부는 총으로 진압합니다.
당연히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도를 넘은 진압입니다.
그러다 보니 목숨을 걸고 나선 종교인도 있습니다.
미얀마 천주교회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총을 들고 있는 군인과 경찰이 보이고요.
시위대를 잡으러 가는 길인데요.
그 앞을 한 수녀가 무릎을 꿇고 몸으로 막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 특히 연세가 지긋한 60대 이상 중·장년층들은 기억나시죠.
40여 년 전 1980년 광주의 모습과 너무 닮은 모습입니다.
한국 언론인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이런 성명을 냈습니다.
"미얀마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항거에 한국의 방송과 언론이 적극 취재 보도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내도 뉴스가 많은데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영상 기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 언론인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올바로 취재, 보도 못한 뼈아픈 경험을 안고 살아오고 있다. 그 공백을 다른 나라 기자들의 목숨을 건 취재가 대신했다." 이렇게 말합니다.
실제 저희가 보도하는 영상 중 상당수는 당시 독일 공영방송 기자 힌츠페터 씨가 찍은 영상입니다.
이렇게 40년 전 우리의 상황을 국제사회는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도 빚을 갚아야죠.
절대로 미얀마 상황,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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