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소개한 책 첫 발간
[서울=뉴시스]'조선왕실의 현판Ⅰ'(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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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 시대 궁궐에 걸렸던 현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선왕실의 현판Ⅰ'을 발간했다. 국민들이 현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 최초의 책자다.
현판은 여러 전각과 당(堂), 문(門), 루(樓) 등의 건물에 걸었던 나무판으로, 왕이 내린 지침이나 좋은 글귀, 시, 명구 등을 양각 또는 음각 등으로 새긴 것이다.
'조선왕실의 현판Ⅰ'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복궁 현판 184점, 창덕궁 현판 91점, 창경궁 현판 44점, 경희궁 현판 41점, 덕수궁 현판 25점과 참고도판(13점) 등을 권역별로 세분화해 조사, 현판이 본래 걸려 있었던 건물을 추적한 결과도 같이 수록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은 대부분 일제강점기 궁궐의 여러 전각이 훼철되면서 철거돼 별도로 모아 관리됐던 것으로, 원래 걸었던 전각의 위치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뉴시스]경복궁 현판(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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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에서는 현판 뒷면에 원래 걸렸던 위치가 적혀 있는 묵서(墨書)와 '경복궁배치도', '북궐도형', '동궐도', '서궐도안' 등의 도면과 회화, 유리건판, 사진 등의 시각자료를 비교해 본래 현판이 걸려 있었던 궁궐과 건물을 추적했다. 책자는 이러한 결과를 궁궐별로 도면에 표시해 현판의 게시 장소를 명확히 했고, 현판에 담긴 다양한 내용을 풀이해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궁궐 현판 중에서 시기가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것은 창덕궁 홍문관에 걸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1652년(효종 3) 이정영(1616~1686년)이 쓴 '옥당 현판'이며, 가장 늦은 시기에 제작된 것은 1904년(광무 6) 덕수궁 화재 이후 제작된 20세기 초 덕수궁에 걸었던 현판들이다.
[서울=뉴시스]용문루 현판(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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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현판 770점은 지난 2018년에 '조선왕조 궁중현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에 발간한 소장품 도록을 국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하고,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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